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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의 대학병원…분원 통째 폐쇄까지 검토 임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일부 대학병원의 경우 병동 폐쇄에 이어 분원 전체를 폐쇄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할 지경이다."익명을 요구한 대학병원 보직자는 4월 접어들면서 한단계 더 심각해진 경영위기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8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수련병원 상당수가 전공의 사직 여파로 4월 접어들면서 경영난이 한층 악화되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 상황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위 대학병원 보직자는 "병동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지만 경영난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경영난이 더 심각해질 경우 분원 전체를 폐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할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서울대병원 대한외래  평일 오후 시간대 모습. 평소 붐비던 것과 달리 한산하다. ⓒ사진=메디칼타임즈 실제로 수도권 내 분원을 둔 A대학병원, B대학병원은 기존에도 경영난을 겪고 있던 병원. 전공의 사직 여파로 병동 운영을 줄이고 환자가 급감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해당 대학병원들은 의사를 제외한 임직원 대상 강제 무급휴가 카드까지 꺼내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당장 고정비를 줄일 수 있는 인건비 절감 대책으로 장기 무급휴가를 적극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무급휴가도 한계가 있다. 결국 대학병원들은 줄줄이 4월달 월급을 지급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있다. 향후 1년치 예산 지출을 고려해 직원 급여 여력을 확보하느라 분주하다.최근 511억원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힌 서울아산병원은 8일부터 5월 31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신청 대상자는 올해 12월 31일 기준으로 50세 이상이면서 근속기간이 20년 이상인 일반직 직원이다. 이와 더불어 무급휴가도 최대 100일까지 늘렸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지난 2019년, 2021년에도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장기화된 전공의 사직으로 어느때 보다 극심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료기기, 치료재료 등 대금 결제는 미뤄둔 지 오래다. 대학병원 재무담당자는 "의료기기 등 병원에 납품하는 업체에 지급한 대금을 최대한 연기하면서 버티고 있다"면서 "병원에 품업체들도 적자가 70%에 달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대학병원 경영난이 장기화 되면 의료기기, 제약사 등 관련 업체까지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상급종합병원 재무담당자협의회 라병학 총무(가톨릭의료원 재무담당팀장)는 보건복지부에 건강보험 미수금을 선지급해줄 것을 요청해 둔 상태다.이와 더불어 총선 이후 의료개혁 특위가 구성되면 지방세 분리과세 개선, 지방세 감면 축소 개선, 상종 카드수수료 개선, 원내 직원 진료비 감면 혜택 유지 등 4가지 건의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라 총무는 "얼마전 윤석열 대통령 담화문만 보더라도 의료는 완벽한 공공재"라며 "정부 차원에서 위 제안사항을 추진하는 것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일선 대학병원들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당시에는 정부 지원금이라도 있었지만 현재는 병원 운영상 문제로 간주해 모든 책임을 병원에 지우고 있어 더욱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2024-04-09 05:30:00병·의원

총선 앞두고 이 악문 복지부…실손·비급여·PA까지 '강공'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정부가 의료비 관리를 위해 의료계가 경계하던 실손보험 제도 및 비급여 진료 집중 점검에 나선다고 밝히며, 의료계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진료지원(PA) 간호사까지 1만명 이상 확대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해 의료계 반발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실손보험 개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박민수 차관은 "실손보험제도는 본인부담액이 거의 없는 구 실손보험의 상품 구조의 문제와 비용의식 저하에 따른 비급여 양산 등의 복합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정부는 불필요한 의료남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실손보험을 적극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2023년 기준 4000만명이 가입한 실손보험은 건강보험을 보완해 의료접근성을 향상시켰지만, 불필요한 의료 이용 확대 등으로 국민 의료비를 높이고 비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과다한 보상으로 의료체계 왜곡을 가중하는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2022년 말 기준 실손 지급 보험금은 12조9000억원에 달하며, 본인부담액이 거의 없는 1세대와 2세대 실손보험이 82%(10조6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박민수 차관은 "실손보험제도는 본인부담액이 거의 없는 구 실손보험의 상품 구조의 문제와 비용의식 저하에 따른 비급여 양산 등의 복합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정부는 불필요한 의료남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실손보험을 적극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복지부는 관계부처 간 협력을 통해 공사보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를 합리화해 불필요한 비급여는 줄이고 필수의료는 강화한다.박 차관은 "실손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는 올해 2월 개정된 보험사기방지특별법에 따라 관계기관 등과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비급여 진료 역시 집중 관리에 나선다. 박 차관은 "오는 15일부터 의원급을 포함한 모든 의료기관에서 비급여보고제도가 시행된다"며 "비급여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고항목을 594개에서 1068개로 늘렸다"고 설명했다.이어 "비급여공개제도를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해 국민들에게 단순히 비급여 가격 정보뿐 아니라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결과 질환별 총진료비 등까지 함께 공개하겠다"며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실손보험 개선 방안과 비급여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해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PA간호사 1만2000명 확대…"간호협회 통해 교육훈련 표준화"정부는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라 의료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진료지원(PA) 간호사를 1만2000명으로 확대한다.복지부는 지난 2월 8일부터 진료지원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약 9000명의 진료지원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에 약 2700명을 추가로 충원할 예정이다.박 차관은 "정부는 현재 개별 병원별로 실시하고 있는 진료지원 간호사 교육훈련을 4월 중순부터는 대한간호협회에 위탁해 표준화된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전공의 공백을 감당하는 진료지원 간호사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또한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에서 무급휴가를 받은 간호사들이 2차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대학병원 상당수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진료 및 수술을 축소하고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간호사 등에게 무급휴가를 권유하고 있다.박 차관은 "무급휴가에 들어간 간호사들이 지역 2차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달라는 건의가 있었다"며 "정부는 간호협회 등을 통해 현장 수요 조사를 실시하는 등 의견을 청취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이외에도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요양기관 의약품 처방급여 여건을 한시적 완화한다.현재 의약품 급여 기준상 치매, 만성 편두통 등 장기적인 복약 관리가 필요한 일부 약품은 일정 기간마다 검사 평가를 거쳐 재처방이 가능하다.예를 들어 일부 치매 약재의 경우에 6개월 간격으로 인지 기능 검사 후 계속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하지만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 등의 외래 진료가 축소되면서 환자가 의약품 재처방에 필요한 검사 평가를 제때 받기 어려울 수 있으니 현행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이에 중대본은 지속 투약 중인 의약품 처방은 검사평가가 어려울 경우 의사의 의료적 판단하에 검사를 생략하고 재처방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박 차관은 "다만 이 경우에도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고려한 의료적 판단이 이뤄지도록 검사평가 없이 처방 가능한 기관을 원칙적으로 1회 30일 이내로 규정하되, 의사 판단에 따라 처방일수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조치는 의료 공백 추이를 보면서 종료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4-04-08 12:02:52정책

전공의 사직 한달째 '코로나보다 심각' 위기의 대학병원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났다. 수술을 축소하고 경증 외래환자를 줄이며 의료공백 방지에 집중해 온 대학병원들은 이미 경영 한계를 넘어서 파산 직전까지 가는 위기다.병원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신청을 받는 등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했지만, 뾰족한 묘수는 없는 상황.일각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이 응급·중증환자에 집중하며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를 불러왔다고 얘기하지만,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급속도로 환자가 줄어든 병원들은 유례없는 경영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3월이 한계…25일 교수 사직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악화 우려"대학병원 관계자들은 현 상황을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병원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형병원의 대다수는 전공의 이탈로 하루 10억~20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김희열 부천성모병원장은 "전공의가 병원을 나가며 외래나 수술이 40~50% 줄어 대부분 병원에 큰 고비가 온 것은 맞다"며 "일부 병원은 마이너스 통장까지 뚫어가며 노력하고 있다. 병원마다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은 다르겠지만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실제 2월 첫 주 대비 3월 첫 주 상급종합병원의 일평균 입원 환자는 35.6% 감소했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빅5병원은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이들 병원 일평균 입원 환자는 2월 첫 주 대비 3월 첫 주 42% 감소했다.상급종합병원 재무담당자협의회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 당시보다 매출감소폭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속에서 각 병원이 버틸 수 있는 한계는 3월 말으로 본다"고 밝혔다.이어 "우리 병원은 조만간 교육부에 방문해 운영자금 대출에 대한 허가를 요청하고 복지부에도 지원대책을 문의할 예정"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톨릭병원의 경우 산하 8개 병원 중 일부에 대해 폐원까지 고려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대학병원 관계자들은 현 상황을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병원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형병원의 경우 전공의 이탈로 하루 10억~20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대형병원들이 병원 운영이나 미래 투자 등을 위해 적립하는 '고유목적사업준비금' 또한 현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재무담당자협의회 관계자는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세제 혜택을 위한 회계상 처리방식이지 실제 현금을 쌓아두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이 회계연도 말에 사라지기 때문에 현금처럼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병원 측 피해는 25일을 시작으로 교수들이 개별 사직을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익명을 요구한 서울 대학병원 외과 교수 A씨는 "교수들이 사직을 예고한 25일이 의료대란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교수가 자리를 비우면 그야말로 의료공백이 아닌 의료정지 사태가 발생할 텐데 대학병원 역시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20년 이상 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했지만 요즘처럼 병원이 한산한 적이 없었다"며 "정부가 의대증원이라는 강경책을 지속할 것이라면 이에 따라 병원이 입는 피해 역시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는 "일부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응급 환자에 집중하며 오히려 의료전달체계가 정상화됐다고 얘기하는데 아무런 준비 없이 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외래 환자가 급감한 대학병원은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다"며 "의료 최후의 보루인 대학병원이 줄초상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의료체계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수도권 대학병원 보험심사부 관계자 또한 "수도권 대학병원은 모두 초진 환자를 원천 차단하는 등 외래 환자가 급감해 피해가 심각한 곳이 많다"며 "우리 병원은 다행히 외래환자 수에 큰 차이가 없어 병원 타격이 덜한 실정"이라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전공의 빈 자리를 전문의가 메우기 위해 당직 다음 날 외래, 수술 일정을 소화하면서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아직까진 버텨주고 계시지만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 장담할 수 없어 이들의 사직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이미 대학병원 상당수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간호사 등에게 무급휴가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들을 권고사직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임금체불·권고사직' 코 앞…"4월부터 사립대병원 대다수 위기"병원의 경영난이 불거지며 도산 위기에 놓이자, 직원들은 연차강요, 무급휴직을 넘어 임금체불과 권고사직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보건의료노조 곽경선 사무처장은 "아직 대학병원에서 근로자 임금을 체불한 사례는 없지만 현 사태가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발생할 수 있다"며 "큰 병원도 사정이 어려운데 그보다 규모가 작은 곳은 하루하루가 위기다. 특히 25일을 시작으로 교수들이 사직하면 더 큰 고난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대학병원 상당수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간호사 등에게 무급휴가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들을 권고사직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곽경선 사무처장은 "경영난이 악화되면 병원은 병동을 축소하며 부담이 큰 인건비부터 줄이려 할 것"이라며 "병동을 폐쇄하면 이를 담당하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업무를 잃으며 권고사직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이어 "또한 전반적인 환자 수가 줄다 보니 과거에는 미화 업무 담당자가 한 개 병동만 담당하던 것에서 이제는 2~3개를 담당하고 있다"며 "미화 등 비정규직 근무자는 병원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데 의사 집단행동이 이들에게까지 영향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난 코로나19 유행 당시보다 병원 사정이 어려워질 것이라 경고했다.곽경선 사무처장은 "코로나19 당시 공공병원은 코로나전담병원으로 운영된 반면 사립병원은 외래환자도 같이 보며 운영해 어느 정도 수입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경영난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이 더욱 사태가 심각하다. 특히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병원일수록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재무담당자협의회 관계자 또한 "당장 4월부터는 800병상 이하 사립대병원 대부분이 직원에게 월급을 지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뾰족한 대책 없이는 대학병원에서 임금이 체불되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상급종합병원에 경증환자가 감소하며 오히려 인근 2차병원은 환자가 늘어 운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대학병원에 집중되던 환자가 다양한 병원으로 분산되며 호재를 맞은 것.■ 종합병원 수익 120%까지 증가…"의료전달체계 정상화"상급종합병원에 경증환자가 감소하며 오히려 인근 2차병원은 환자가 늘어 운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수도권 대학병원에 집중되던 환자가 다양한 병원으로 분산되며 호재를 맞은 것.대한종합병원협의회 등에 따르면 종합병원 매출은 전공의 집단사직 후 전반적으로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의 종합병원 관계자는 "3월 이후로 외래환자와 입원 환자 모두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신규환자가 많아 2차 병원도 베드가 부족한 상황 등이 발생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초진 환자를 받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종합병원이 의료대란 사태를 피해 갈 수 있었던 데는 전공의 의존율이 대학병원에 비해 월등히 낮은 점 등이 꼽힌다.전국 3387곳 2차 병원 중 전공의 수련병원은 17%인 201곳뿐으로, 대다수는 전문의 중심으로 병원이 운영된다.또 다른 수도권 종합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때 병원이 경영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환자가 많이 몰리고 있다"며 "역설적이지만 이번 전공의 사태로 의료전달체계가 정상화되는 면이 분명히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하지만 이러한 특혜마저 대학병원과 유사한 응급실 및 중환자실을 갖춘 소수의 종합병원에만 해당는 실정이다.대한병원협회 고도일 부회장은 "전공의 사태 후 종합병원은 120%까지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 외 병원들은 사정이 비슷하다. 특히 전문병원은 찾아올 사람이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증가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2024-03-19 05:30:00병·의원

빅5병원 수익 반토막…"앞으로 2개월 버티기 힘들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빅5병원 등 대형병원의 경영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수련병원일수록 그 파장이 크다.6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빅5병원 대부분 전년 대비 최대 50%까지 수익이 감소했다.서울대병원 한 보직자는 "수술이 줄면서 병상가동률이 절반 정도 줄었다. 병동환자 감소는 장기적으로 외래환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대 50%까지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다. 세브란스병원 보직 교수는 "하루 30억원씩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전공의 사직 기간이 2주 이상 되면서 발생한 적자만 수백억원대에 이른다"고 전했다.값싼 노동력인 전공의로 땜질해온 의료시스템에서 전공의가 빠져나가자 고스란히 적자 상태에 빠지고 있는 셈이다.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빅5병원들은 현재 경영상태로는 2개월도 버티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메디칼타임즈.해당 수련병원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빅5병원 보직교수들은 현재 상태에서 오래 버텨야 '2~3개월'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 비중이 높아 고정비 지출이 많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기간도 최대치가 2개월이라고 봤다.더 문제는 현재의 시간이 지나도 현재의 상황이 달라질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의대증원과 관련 타협이나 협상의 제스처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앞서 사직한 전공의들은 면허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 절차를 밟고 있다. 다시 말해 향후 2년간은 전공의로 복직이 어렵다는 의미다. 결국 일선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대신 전문의 채용해 진료를 정상화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이 과정에서 또 다른 부작용이 예상된다. 대형 대학병원이 부족한 전공의 인력을 채우기 위해 전문의 채용에 나설 경우, 그나마 버티고 있던 지방의 전문의들의 수도권 이탈현상이 두드러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신촌세브란스병원 또 다른 보직교수는 "경영난이 장기화되면 신규 인력 채용에 차질이 생길 것이고, 이는 노조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노조 측은 의사들을 탓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전공의 700명에 임상강사 300명까지 합치면 총 1천명 규모. 이들을 전문의로 대체하려면 약 1600~18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고 봤다. 전문의는 전공의만큼의 근무시간을 요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무급 장기휴가도 권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경영난 대책이라고 하기엔 한계가 있다. 서울대병원 보직 교수는 "휴가는 다양한 자구책 중 하나일 뿐 경영난 해소에는 미약한 수준"이라며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3-07 05:30:00병·의원

국내사 구조 조정 청사진부터 내놔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최근 돈줄이 마르면서 '허리조이기'에 나서고 있다.지난 몇 년간 R&D(연구개발)에 자금을 쏟은 가운데, 기업 매출 등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 데에 따른 것이다. 허리조이기에 나선 대표적인 기업을 꼽는다면 '일동제약'이다.앞서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경영쇄신을 목적으로 파이프라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L/O) 추진, 품목 구조조정, 임직원 ERP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 ERP는 상당수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후문이다.여기에 최근 일동제약은 금융기관 메리츠증권을 통해 30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자기자본(1982억원) 대비 15%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으로 회사 단기차입금은 13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늘어, 관련 이자 부담도 늘게 됐다. 회사는 운영자금 및 기존 차입금 상환 등 목적으로 단기차입을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일동제약 차입에 따라 지주회사 일동홀딩스는 서울 양재동 소재 사옥(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또한 국내 최대 매출을 다투는 상위 제약사 계열사 A사도 최근 임직원들에게 구조조정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올려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A사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가 판단하는 적정인원이 감축되지 않을 경우 경영상 해고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서둘러 회사 현재 상황보다 강한 어조로 안내문이 발표됐다며 서둘러 구조조정 사실을 진화했다.이 밖에 또 다른 국내사도 경영상에 부담을 느껴 자사 영업 인력을 감축, 영업대행업체(CSO) 활용을 고민 중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신약개발 R&D를 과감히 투자하면서도 매출 면에서 '적자'에 허덕였던 결과가 최근 경영 상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형국.이 같은 주요 국내 제약사 구조조정의 목표는 경쟁력 있는 기업회생에 있을 것이다. 물론 구조조정을 열심히 하는 기업마저 부실기업으로 낙인찍어 버린다면 어느 기업도 구조조정에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조조정 사실을 공개적으로 선언,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두고 우려의 시선만으로 볼 일은 아니다.다만, 비용절감의 극약처방으로 'ERP'를 적용하면서 유능한 핵심 인재가 유출되고 경쟁력이 약화되는 필연적인 일은 기업이 감수해야 하면서도 막아내야 할 일이다.그렇다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상 '해고'라는 험악한 말이 우선되기보다 환부는 정확히 도려내고 새살이 날 수 있도록 기업 회생의 근본적인 청사진부터 제시하는 것이 어떨까. 인건비 절감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이다. 인재가 결국 기업의 미래인 만큼 핵심인재 유출을 막아낼 혜안을 마련할 때다.
2023-07-24 05:00:00오피니언

"이러다 다 망한다" 원가 폭등에 기기사들 정부에 SOS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중국 봉쇄 조치까지 악재가 이어지자 의료기기 기업들이 자생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원자재는 물론 유통 비용이 치솟으며 사실상 공급 중단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만큼 안정화 단계에 이를때 까지라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을 검토해 달라는 호소다.원자재·물류 비용 증가로 기업들 신음…정부에 SOS1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적자 전환으로 공급 위기 상황에 몰린 의료기기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호소하며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방문해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의료기기 기업들이 치솟는 원자재값 부담에 적자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회장은 "지난 2년간 이어진 코로나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주요 도시 장기 봉쇄 등 외부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의료기기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원자재는 물론 유통 비용이 연이어 치솟으며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이어 그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종업원 10인 이하의 사업장이 절반 이상이며 연 매출액 10억원 이하의 회사가 80%에 달할 정도로 영세하다"며 "동시다발적으로 생존을 위협하는 외부 요인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없다"고 호소했다.이에 따라 협회는 의료기기 공급 위기 대응 TF팀을 구성하고 국내 기업들의 고충을 수집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하지만 1차적으로 이뤄진 사전 조사만으로도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적자 전환했으며 수익성은 고사하고 원가 보존을 하지 못해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의료기기산업협회 이상수 TF 위원장(메드트로닉 대표이사)은 "더이상 최악을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의료산업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이미 수익은 커녕 적자 보존조차 쉽지 않은 상태"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 당장 정부의 도움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코너에 몰려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불과 조금만 더 지속된다면 의료 현장이 무너질 정도로 공급 중단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실제로 코로나 대유행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지난 2020년 배럴 당 67달러 선에 불과했던 가격이 올 3월 127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다.원자재값도 마찬가지. 의료기기 제조에 주로 활용되는 니켈의 경우 지난해 톤당 16달러에 불과했었지만 올해는 42달러로 거의 두배가 올랐다.반도체난도 의료기기 기업들의 숨통을 조이는 원인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유통에 브레이크가 걸린데다 의료기기에 주로 활용되는 MCU칩의 경우 2020년 8달러에서 현재 50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다.의료기기 제조기업인 진양메디칼 송진우 상무는 "의료기기 제조업을 해온지 30여년이 흐르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는 없었다"며 "원자재값이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오르고 있는데다 생산재와 반제품값도 끊임없이 오르면서 이제는 원가조차 보존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그나마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 공장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물류비가 치솟으면서 이제는 탈출구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속가능성은 커녕 단지 생존을 위해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협회와 조합 등 유관 단체들 대정부 제안…보험상한가 인상 등 요구이처럼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충이 한계 상황에 몰리면서 의료기기산업협회는 물론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의료기기유통협회, 나아가 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까지 유관 단체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기업들은 최소한의 원가 보존을 위해 보험상한가의 한시적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정기적 회의를 진행하며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 또한 복지부와 심평원 등에 지속적인 면담을 요청하며 정책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최근 정부에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것도 같은 이유다. 현재 의료기기 기업들이 처한 상황과 고충들을 알리고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이상수 TF 위원장은 "굳이 사례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국내 기업 중 상당수가 폐업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이라며 "포괄적인 자료를 모아 제안서에 담는 등 정부에 현재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제약산업 등은 가치 기반인 만큼 그나마 충격이 덜하지만 의료기기는 원가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외부 위기에 대응할 여력이 없다"며 "정부에 무언가 더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살려는 달라는 호소"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산업계는 한시적으로라도 보험 상한 가격을 일괄 10%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치료재료 재평가 등 사후 관리 제도의 시행을 미뤄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국가적 위기 상황이었던 IMF와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 환율연동제 등을 통해 기업들의 고통을 분담했듯 현재 위기에도 이같은 능동적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는 호소다.유철욱 회장은 "우리나라는 단일 보험체제라는 점에서 아무리 원가가 상승해도 가격 인상이 불가능하다"며 "급여가 적용되는 치료재료는 결국 원자재와 유통 비용이 아무리 올라간다 해도 이를 반영할 수가 없다는 의미"라고 토로했다.또한 그는 "결국 원가가 보험 상한가를 넘어가게 되면 그 제품은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곧 공급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 국제적 환경이 정상화될때까지 만이라도 보험상한가를 10% 일괄 인상해 원가를 보존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의료기기 기업들은 이러한 조치가 어렵다면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효율적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아울러 향후 이러한 위기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 물가 상승과 하락 등 물가 변동 상황에 연동되는 보험 가격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상수 TF위원장은 "보험상한가를 올리는 것은 최소한 생존을 위한 방편이며 만약 가격을 올리는 것이 어렵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관세 인하 등의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부디 정부와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금의 고통은 분담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2-05-13 05:30:00의료기기·AI

HM&컴퍼니, 이윤태 박사 영입 '병원 사이버 기획실' 개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병원 컨설팅 전문기업인 HM&컴퍼니가 환산지수 연구와 의료기관 경영전략 전문가인 이윤태 박사를 영입해 중소병원 판로 개척에 나섰다.이윤대 대표.(주)HM&컴퍼니(대표이사 임배만)는 14일 병원 원가분석과 경영분석 전문가인 이윤태 박사를 대표로 영입해 경영진단과 컨설팅, 병원 경영 자료 제공을 위한 '찾아가는 사이버 기획실'을 개설했다고 밝혔다.이윤태 대표(1960년생)는 1993년 보건의료관리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시작해 보건산업진흥원 전략조정실장과 미래정책지원본부장, 심사평가원 연구소장,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그는 의약단체 유형별 수가의 시발점인 환산지수 연구와 의료기관 진료비 분석 등 병원 경영 지표 연구의 전문가이다.HM&컴퍼니는 찾아가는 사이버 기획실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분석과 원가분석, 진료내역 분석에 기반한 병원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또한 병원의 과제를 자문하고 컨설팅이 필요한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추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한다.이윤태 대표는 "찾아가는 사이버 기획실은 병원 경영기획 업무를 대행, 지원해 지속 성장과 효율적인 경영에 기여하고자 마련했다"면서 "별도의 인력 없이 경영 현안 결과를 받아볼 수 있고, 경영 전략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어 인건비 절감과 직원의 직무역량 강화, 경영층의 의사 결정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행정부원장을 지낸 임배만 대표이사가 2009년 설립된 HM&컴퍼니는 유수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경영 컨설팅 사례를 축적한 병원 경영지원 전문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2-04-14 11:25:24병·의원

임금명세서 교부를 통한 인건비 절감 방법

메디칼타임즈=이동직 |노무칼럼|이동직 노무사(노무법인 해닮) 요즘 코로나 시국 탓에 병원 경영사정이 어렵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게다가 법정공휴일 유급화, 1년 미만 근속자에 대한 연차휴가 부여 등 노동관계법이 점차 강화돼 근로자에게 지불해야 할 인건비는 조금씩 늘어나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있는지 연락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진 느낌입니다. 안타깝게도 뚜렷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어서, 서로 한숨만 푹푹 쉬다 수화기를 내려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나가는 인건비, 벌어져선 안 될 임금 분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임금명세서를 통해서인데요. 지난 칼럼(http://www.medicaltimes.com/Users/News/NewsView.html?ID=1141088)에서 언급했듯 바로 올해 11월 19일부터 임금명세서 교부 의무화가 시행될 예정이었는데, 최근에 임금명세서 기재사항이 근로기준법 시행령을 통해 확정됐습니다. 기재사항은 아래와 같으며, 5인 미만 사업장인 경우 일부를 기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명, 주민등록번호, 고용연월일, 종사하는 업무, 임금 및 가족수당의 계산기초가 되는 사항, 근로일수, 근로시간수, 연장・야간・휴일근로를 시킨 경우에는 그 시간수(5인 미만 사업장 미기재 가능), 기본급 및 수당, 공제내역 등입니다. 단순하게 본다면, 병원 사업장에서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늘었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전까진 임금대장만 작성해 보관하면 그만이었는데, 지금은 임금대장에 있는 항목을 끌어와 임금명세서를 만든 뒤 이를 근로자 한명 한명에게 교부해야 되니까요.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인 법입니다. 임금명세서만 잘 활용한다면, 병원 사업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의도치 않은 인건비 지불, 임금 분쟁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임금명세서 기재사항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근로시간수'와 '연장・야간・휴일근로 시간수'입니다. 그간 병원 사업장에선 업종 특성상 시간외 근로가 많은 탓에 이에 따른 가산임금을 적정하게 지급했는지를 두고 수많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입원환자를 24시간 빈틈없이 돌보기 위해선 단 몇 분의 업무공백도 허용되지 않기에 근로자들은 나름의 순번을 정한 뒤 '오프(off)' 개념을 활용해 근무스케쥴표를 하루하루 채웠나갔지만 연차휴가 사용・결근・지각・경조사 발생・입원환자수 변동・법정공휴일 휴무・인증준비 등 수많은 변수가 발생해 사전에 정해진 근무스케쥴표가 항상 어긋났던 것입니다. 그러니 컴퓨터 타자로 깨끗이 인쇄된 근무스케쥴표는 어느새 볼펜으로 끼적인 수정사항으로 어지럽혀졌고, 바로 그때부터 소정근로일・소정근로시간을 과연 얼마만큼 초과했는지를 두고 병원-근로자간 알력 다툼이 발생하게 된 것이지요. 그 알력 다툼이 매월 임금지급일 전에 끝나면 다행입니다. 비 오면 땅이 굳는다고, 갈등의 다른 면이 곧 상생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근속기간 내내 이러한 힘겨루기가 지루하게 진행된다는 것이고, 근로자가 퇴사하는 시점에 기어코 노동청 사건으로 비화된다는 것입니다. 서로 있는 치부 없는 치부 다 드러내며 없는 입증자료도 만들 기세로 싸워야 겨우 본전치기가 가능한 게 노동청 사건입니다. 이 과정에서 본인이 상처입기 싫다면, 어쩔 수 없이 사실관계가 그렇지 않은데도 합의금 명목의 금품을 상대에게 지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인건비가 나가는 셈이죠. 임금명세서 기재사항, 특히 '근로시간수'를 임금명세서에 충실히 기재한 후 근로자 한명 한명에게 교부하십시오. 물론 '근로시간수'에 대한 사전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근무스케쥴표에 근로자 서명란을 추가해 사인을 받아야 할 겁니다. 그 전보다 번잡해지긴 했지만, 근무스케쥴표 및 임금명세서만 잘 작성해 구비해 놓는다면 임금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임금 분쟁이 노동청 사건으로 비화하더라도 추가 인건비 지불 없이 사건이 조기에 마무리 될 수 있을 겁니다.
2021-10-25 05:45:50오피니언

동네의원에 의료진 보다 연구원이 많다? 연구원 절세 악용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연구 전담부처 지원사업이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건비 절감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연구기능을 강화하고자 해당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일부 지급하고 있지만 막상 의료현장에선 인건비 절세혜택만 누리는 것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영인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영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과학기술산업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업부설연구소나 연구개발전담부서를 둔 의료인력 10인 이하(연구인력 제외) 의료기관은 총 111곳으로 이중 의료기관에 의료인력 대비 연구원의 비중이 13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R&D연구소가 설치된 10인 이하 의료기관의 직군별 평균인원을 살펴보면 의사가 1.9명, 간호사가 0.3명, 간호조무사가 1.6명인데 반해 연구원이 2.8명이다. 또한 연구소를 운영하는 10인 이하 의료기관에서 의사 1명당 전담연구원 수는 소기업 2.56명, 중기업 2.45명이다. 동네병원에 의사보다 연구원이 더 많은 셈이다. 사실상 소규모 의료기관에서 연구인력을 따로 고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체 인력이 편법으로 연구원을 겸업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고 의원의 지적이다. 현행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 중 하나로 기업부설연구소와 연구개발전담부서가 존재한다. 이는 기업이 연구소를 설치하면 연구원 인건비의 25% 세액공제,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부동산 취득에 관한 지방세 감면 등의 R&D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제도다. 2019년 연구소를 설치한 226개 의료기관에서 활용한 인건비 등 연구개발비 총액은 250억7600만원이었는데, 총액에서 25% 세액공제를 받는다고 단순 계산하면 총 61억, 의료기관 1곳당 평균 2200만원의 세금을 합법적으로 덜 냈다고 볼 수 있다. 관리기능을 맡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매년 서면심사를 통해 R&D연구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가 발견될 경우 현장실사를 통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지만 서면심사의 한계가 발생하는 모습이다. 최근 3년간 의료인력 10인 이하 의료기관 111곳 중 69.4%(77곳)는 현장점검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 현장점검을 받은 나머지 의료기관 중 8곳은 '이상없음', 21곳은 '변경신고 요망', 5곳은 '조건부 취소' 판정을 받았다. 고 의원은 "현재 병의원 기업부설연구소를 포탈사이트에 검색할 경우, 연구소 설립을 대행해주는 세무 컨설팅 업체가 다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불법적인 연구원 고용은 보건의료자원 관리의 허점을 증명한다"면서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인다는 관점의 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인건비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제도가 악용되지 않도록 과기부와 협의해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2021-10-07 14:09:27정책

개원가 '키오스크' 증가세…인건비 절감 해결사 자리잡나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코로나19 감염병의 장기화 여파로 의료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선 개원가들의 '키오스크(KIOSK)' 도입이 지속적으로 늘고있어 주목된다. 이미 설치를 했거나 고려 중인 병의원들은 "주말 및 야간 파트타임 인건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비대면 접수 및 수납체계 구축을 통해 원내 감염예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지난 1년, 코로나 여파가 가장 컸던 소아청소년과 의원들의 키오스크 도입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키오스크 도입 의원의 모습. 바로앞에 수납창구가 있지만 대부분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만 사용했던 키오스크의 사용 범위가 규모가 작은 의원급 개원가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지속되면서 환자가 줄어든 동네 병원들은 키오스크 도입을 통해 활로를 찾는 분위기인 것. 실제 이런 영향으로, 작년 한해 키오스크 도입률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령 국내에서 키오스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의료어플 '똑닥(모바일 간편 병원 예약접수)'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지난 12월 키오스크를 새롭게 도입한 병원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배 증가한 상황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비브로스에 따르면 신규 계약 병원 수를 집계한 결과, 11월 2.5배의 증가세를 시작으로 12월에는 13배로 급증했다. 증가 이유로는, 코로나19로 내원 환자 감소가 이어지자 병의원들은 운영비용 절감과 대기실에서의 2차 감염 위험성 감소를 위해 키오스크 도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스로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내원 환자가 줄어들면서 근무 인력을 감축하거나,꼭 필요해도 쉽게 늘리지 못하는 병원들이 많다"며 "전체 사용 병원의 30% 가량은 2월 이후 키오스크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는데, 코로나19로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이 중요해진 요즘 특히나 개원가의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을 보면 소아청소년과의 도입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 12월 신규 도입 비율도 소아청소년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개원가 키오스크 도입률이 성장하는데엔, 가장 큰 이유로 인건비 절감을 꼽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인건비가 커졌고 직원을 유‧무급 휴직을 보냈거나 줄인 경우에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키오스크를 고려하는 것이다. 통상 의원의 키오스크 사용은 정보입력, 진료확인, 수납, 처방전 출력 4단계로 이뤄진다. 무엇보다 키오스크가 가진 강점으로는 진료 접수와 수납, 그리고 처방전 및 보험서류 출력이 빠른시간 안에 가능하다. 굳이 사용을 고려하지 않던 의원들도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시행 등 인건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도입을 고민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를 테면, 키오스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의료어플 똑닥의 1대당 한 달 유지비용은 24만원. 기존 직원의 월급이 한 달에 200만원 수준이라고 가정했을 때, 지출 비용이 약 9분의 1수준으로 키오스크가 온전히 1명의 직원의 역할을 담당하긴 어렵지만 절반 정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면 업무의 일부분을 키오스크로 대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결국 기회비용 측면에서 키오스크가 가진 장점이 분명하기에, 개원시장에 키오스크의 성장세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울 소아청소년과 A원장은 "개원가에서 인건비 고민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코로나로 더 크게 다가온 상황이다. 키오스크 도입 이후 체감하는 혜택은 있다"면서 "월요일이나 주말, 야간 등에 발생했던 파트타임 인건비가 부담이 됐지만 키오스트 도입 이후 어느정도 절감되기는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감염예방을 최소화하고자 비대면 접수와 수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선택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면서 "설치 이후 환자들이나 주변에서도 병원 이미지가 이전보다 스마트해졌다는 얘기를 들었고, 실제 인테리어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B이비인후과 원장은 "키오스크 도입 이후,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어느정도는 줄어들면서 불만이 감소하기도 했다"면서 "일단 접수나 수납이 간편해지면서 혼잡시간대 환자들이 복잡하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마다 차이는 있긴 하겠지만 인력대체효과나 환자 편리함 등을 고려했을 때 키오스크를 들이는 개원의 수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활용가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2-01 05:45:56병·의원

코로나 여파 인건비 대안 키오스크 눈 돌리는 개원가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개원가가 코로나19 여파로 직원구조조정이나 인건비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키오스크(KIOSK) 도입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개원가로 키오스크 사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키오스크 도입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 지난해 메디칼타임즈가 방문한 키오스크 도입 의원의 모습. 바로앞에 수납창구가 있지만 대부분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개원가에 따르면 키오스크 도입의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절감.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인건비가 커졌고 직원을 유‧무급 휴직을 보냈거나 줄인 경우에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키오스크를 고려하는 중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시행 등의 인건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의견이다. 서울 이비인후과 A원장은 "개원가에서 인건비 고민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코로나로 더 크게 다가온 상황"이라며 "주변에서도 이전보다 키오스크를 더 많이 언급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원가에서는 직원이 1~2명 있는 규모에서는 도임이 어려울 수 있지만 3~4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경우 키오스크 도입의 장점이 더 많다고 느끼는 상태다. 가령 키오스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의료어플 똑닥의 1대당 한 달 유지비용은 24만원. 기존 직원의 월급이 한 달에 2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지출 비용이 약 9분의 1수준으로 키오스크가 온전히 1명의 직원의 역할을 담당하긴 어렵지만 절반정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면 업무의 일부분을 키오스크로 대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실제 이런 영향으로 키오스크 도입률 지난해와 비교해 4배가량 증가했고, 사용 건수역시 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똑닥 측의 설명이다. 똑닥 관계자는 "전체 사용 병원의 30% 가량은 2월 이후 키오스크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이 중요해진 요즘 특히나 개원가의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의원의 키오스크 사용은 정보입력, 진료확인, 수납, 처방전 출력 4단계로 이뤄진다. 이에 대해 내과 B원장은 "의원규모가 작아 키오스크 도입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의사회에서 키오스크 언급 빈도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며 "인건비 외에도 고질적인 고용난 등의 해결방안으로 키오스크 도입 필요를 느끼고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음식점, 마트 등 환자들이 키오스크 사용에 익숙해진 상황이고 개원가에서도 점차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 이제는 키오스크 도입에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키오스크 도입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요인이다. 경기도 B이비인후고 원장은 "키오스크를 도입한 의원의 리뷰도 듣고 이전보다 활성화 돼있기 때문에 도입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며 "특히 오히려 환자가 줄어든 지금 도입해 환자들에게 설명도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키오스크가 얼마나 효율적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 갈수밖에 없어 보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대부분 도입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아직까지 키오스크가 만능이 아닌 만큼 개원가에서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이비인후과 A원장은 "의원은 때론 진료가 안 될 정도로 전화 상담이 많은데 키오스크가 대체할 수 없는 만큼 인력은 많이 줄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키오스크 도입을 하더라도 0.3명 정도의 업무를 대체하고 남은 부분을 시간제나 알바로 전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2020-06-27 05:00:59병·의원

병협 저격나선 봉직의들 "PA 합법화 시도 중단하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봉직의 단체가 병원들의 집합체인 대한병원협회를 저격했다. 불법 진료보조인력으로 불리고 있는 PA 합법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회장 주신구, 이하 병의협)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인건비 절감을 위해 불법임을 알면서도 운영돼 온 PA 의료행위 문제는 병원계 책임도 크다"며 "나아가 병협은 PA 합법화 시도를 하고 있는 이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병의협은 "정부가 각종 포퓰리즘 의료 정책과 규제 강화 악법을 추진할 때 의료계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 협조한 집단이 병협"이라며 "우리나라 의료를 정상화하려믄 노력은 커녕 의료 왜곡을 심화시키는 주범의 역할만 해왔다"고 비판했다. 병의협은 병협이 최근 연구자 공모를 통해 '진료보조인력 실태 및 제도화 방안 연구'와 '의사인력 적정성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진료보조인력 실태 및 제도화 방안 연구에는 1년간 1억5000만원의 연구비, 의사인력 적정성 연구에는 7개월 간 5000만원의 연구비를 책정한 상태. 병의협은 "두 연구는 PA 합법화 명분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사실이 불보듯 뻔하다"며 "약 2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봤을 때 병협은 PA 합법화와 저렴한 의사 인력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PA 제도를 일부 운용하고 있는 외국도 우리나라처럼 저렴한 인건비로 의사 업무를 대체할 목적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병협은 PA 합법화를 논하기 전에 의료 정상화 대책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19-12-09 11:31:20병·의원

"병원 운송로봇 국산화로 성장 모멘텀 찾겠다"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윤정권 지엠에스 대표와 병원용 운송로봇 ‘터그’(TUG·사진 왼쪽)·‘엘리스-K’(Alice-K) 국내 의료용 냉장고·냉동고 전문기업 ‘지엠에스’가 병원용 운송로봇사업에 뛰어들었다. 대리점 영업과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에 레드오션으로 전락하고 있는 의료용 냉장고·냉동고시장에서의 수익성 악화에 선제 대응해 병원 운송로봇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병원 운송로봇은 간호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은 많은 인력들이 약품이나 혈액·검체를 검사실 또는 진단검사의학과 등 각각의 필요한 장소로 일일이 옮겨야하는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산업이란 점에서 앞으로 운송로봇의 필요성과 효용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정권 지엠에스 대표는 “약제·주사제·혈액 등 운송 담당 간호사의 1일 이동거리가 평균 축구장 5배를 걸어 다니는 것과 같다는 통계가 있다”며 “운송로봇은 의료 인력의 업무량을 줄이고 간호사들의 일을 대체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엠에스가 국내 공급하는 주력 운송로봇은 ‘터그’(TUG)와 ‘엘리스-K’(Alice-K). 미국 로봇회사 아이톤(Aethon)社가 개발한 의약품 운송로봇 터그는 병원 인력을 대체해 의약품을 비롯해 민감한 혈액 및 조직 샘플 등을 필요한 곳에 안전하게 운반한다. 또 지문인식과 보안 코드가 적용된 캐비닛 형태 고정형 선반을 이용해 최대 453kg에 달하는 의약품 운송이 가능하다. 터그는 병원 인력을 대체해 의약품을 비롯해 민감한 혈액 및 조직 샘플 등을 필요한 곳에 안전하게 운반한다. 이때 고정형 선반은 사용자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1~20개까지 구성할 수 있다. 특히 터그는 내장된 음파탐지기(9000MHz)와 적외선 센서 등으로 물체를 인식하며, 저장된 병원 지도정보와 자체 주행거리 측정 알고리즘을 통해 이동 경로를 파악한다. 운반 지시는 터그에 부착된 스크린에 목적지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한 번에 여러 곳의 목적지로도 운반 지시를 할 수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병원(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hospital·UCSF)​에 투입된 터그 27대는 1일 35마일(약 56km)·연간 총 15만7000회 운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0명의 병원 인력 고용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엠에스가 터그와 함께 공급하는 ‘엘리스-K’는 공기 압력 또는 흡인력을 이용해 기송관로를 따라 검체 등 각종 물품을 부서 간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중소병원 ‘에어슈터’(기송관)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자율주행 운반로봇. 의약품·혈액 및 소변 샘플·수술기구·소모품 등 병원 내 물품을 자율주행과 엘리베이터 연동 기능을 사용해 지정된 장소 또는 사람에게 전달한다. 윤 대표는 “지난 2년간 시장조사 결과 병원 내 층간 이동은 물론 자체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동 루트를 생성하고 자체 추돌방지 기능을 갖춘 4세대 병원 운송로봇은 터그와 엘리스-K 두 제품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엘리스-K는 공기 압력 또는 흡인력을 이용해 기송관로를 따라 검체 등 각종 물품을 부서 간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중소병원 ‘에어슈터’(기송관)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자율주행 운반로봇. 이어 “터그는 20년 전부터 미국 내 병원 운송로봇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제품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현재까지 추돌이나 운송 사고가 보고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관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업종으로 타 산업과 비교해 지금까지 노동시간이나 임금에 대한 구애를 덜 받아왔다. 하지만 고용·노동문화가 바뀌면서 의료기관 역시 인건비 절감과 함께 업무량을 줄이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운송로봇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윤정권 대표는 “터그는 3시간 급속충전을 통해 24시간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365일 인력을 대체해 병원 내 운송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에서 터그를 도입해 약 2~4년을 사용하면 인력 충원대비 도입 원가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운송로봇을 수입하거나 판매대행을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지엠에스 독자적인 연구개발로 인공지능(AI) 기반 병원용 운송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원 운송로봇 상용화는 현실 가능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한 윤 대표는 “로봇 구동계통에 필요한 센서 등은 어느 국가나 수입을 해서 어셈블(assemble)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결국 핵심 기술은 병원에 맞는 운송로봇 프로그래밍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엠에스 연구소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부터 정부 혁신 의료기기기업 또는 제품 인증사업에 참여해 병원용 운송로봇 개발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9-09-03 06:00:40의료기기·AI

개원가 키오스크 활용 시대…인건비 절감 가능성↑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만 사용되던 키오스크(KIOSK)가 이젠 개원가에서도 사용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크기가 작은 의원급에서는 키오스크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었지만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시행 등의 영향과 개원가 맞춤형 키오스크의 등장으로 소규모 의원 또한 키오스크 도입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메디칼타임즈는 실제 개원가에서 키오스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기 위해 의료어플 똑닥의 키오스크를 도입한 서초구 GF소아청소년과의원을 방문해 장‧단점을 살펴봤다. GF소아청소년과의원은 지난달 키오스크를 도입 운영한지 한 달 정도로 보통 의원이 가장 바쁜 시간인 오전시간대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보호자들이 자연스럽게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의원 키오스크 사용모습. 바로앞에 수납창구가 있지만 대부분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방문한 의원의 키오스크는 수납만 가능한 형태로 진료를 받고 나온 뒤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수납해야 될 항목이 나오고 카드로 수납을 하면 처방전이 바로 출력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자가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 수납을 완료하고 처방전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분에서 2분. 대부분 진료를 받은 후 이름을 부를 때까지 기다지 않고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즉, 대면으로 수납을 하는 것과 시간적으로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진료가 몰리는 시간 때에는 더 빠르게 수납을 완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키오스크 사용자들은 대부분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을 표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A보호자는 "처음 키오스크가 있을 때는 어색했던 것도 있지만 지금은 무조건 키오스크로 수납을 한다"며 "이전에는 진료를 기다리듯이 수납도 기다려야했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에 더 편리하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키오스크 사용은 정보입력, 진료확인, 수납, 처방전 출력 4단계로 이뤄진다. 또한 이미 대형마트나 영화관 등 키오스크를 일상생활에서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게 이용자들의 설명이다. 의원에서 키오스크를 처음 이용했다는 B보호자는 "키오스크로 수납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어서 궁금한 마음에 처음으로 이용해 봤다"며 "이미 키오스크 활용해 봤고 수납자체가 어려운 과정은 아니기 때문에 상품을 주문하듯이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이용자는 전체 환자의 80%정도 일부 노년층 보호자들은 아직까지 키오스크를 사용하는데 는 부담을 느끼는 상황. 실제로 본인을 60대라고 밝힌 환자보호자는 키오스크 활용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키오스크가 있는 것을 알아도 선뜻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나이대의 보호자가 있는 모습. 젊은층에 비해 노년층은 아직까지 키오스크 활용도가 떨어진다. 결국 개원가 키오스크 활용은 환자군의 나이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활용 폭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GF소아청소년과의원 손용규 원장은 "인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키오스크를 도입했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방문하는 환자보호자가 대부분 젊은 엄마들이라는 점"이라며 "키오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원만하게 정착한 것 같고 상대적으로 노인환자가 많은 정형외과 등은 초반에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도 키오스크가 위치한 곳에는 항상 안내해줄 수 있는 인원이 배치돼 있듯이 의원 또한 도입초기에는 환자들에게 키오스크 사용법을 알려줘야 하지만 환자군이 젊을수록 그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 특히, 손 원장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원가에서 키오스크 활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 원장은 "바쁠 땐 키오스크가 안내데스크 업무를 대부분 하다 보니 병원 운영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가령 직원 2명을 둔 곳은 1명을 줄일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직원을 3명을 둔 의원은 직원을 2명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고 언급했다. GF소아청소년과의원 손용규 원장 결국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키오스크가 장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개원시장에서도 키오스크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손 원장은 "과마다 차이는 있긴 하겠지만 인력대체효과나 환자 편리함 등을 고려했을 때 키오스크를 들이는 개원의 수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접수나 수납의 단순한 기능 외에 주차권 등의 기능이 추가된다면 보다 활용가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2019-07-26 06:00:56병·의원

엠투클라우드, 백신 관리시스템 '고메디' 개발 출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엠투클라우드(대표 문진수)는 최근 IoT기술을 적용한 백신의 온도 및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고메디'(사진)를 개발, 출시했다고 밝혔다. 동안 의료기관에서 백신의 온도, 유효 기간 경과 등 부실 관리로 폐기 처분하거나 유효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점이 지적돼 왔는데 이번 엠투클라우드의 백신 온도 및 재고 관리 시스템의 출시로 이를 적용만 한다면 백신 관리 문제는 말끔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엠투클라우드는 "고메디는 IoT 기술을 적용해 온도 및 보관 시스템의 문제점을 미연에 파악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해 백신의 품질을 100% 보장하도록 했다"면서 "스마트폰으로 백신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백신 재고 정보가 자동 입력되고 통계 데이터와 유효기한 알람 제공으로 적정재고 보유를 도우면서 유효기한 경과로 인한 백신 손실과 사고를 예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는 특히 "백신은 변질돼도 냄새나 육안으로 식별이 안 되기 때문에 온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이 발생할 시 알림을 통해 즉시 인지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IoT 보안 기술을 적용해 국내 1호 IoT 보안 인증 마크를 획득한 고메디는 복잡한 설치나 시공이 전혀 필요 없이 엠투클라우드 게이트웨이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온도 센서를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스마트한 냉장고로 변신하여 안전한 백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정전이나 네트워크 장애로 인한 통신 두절 상태가 발생할 경우에도 지속적인 로깅으로 정전 발생 기간의 백신 온도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문진수 대표는 "식약처는 백신 보관 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백신 보관 및 온도 기록 담당자 지정, 백신의 입고 및 재고 관리, 백신 보관 장비(전용 냉장고) 보유 및 백신보관 온도 기록 등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대부분 수기로 이뤄져 인력 낭비가 있었던 만큼 고메디를 적용하면 철저한 백신 관리와 더불어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투클라우드는 2018년 11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IoT 보안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2018-11-09 14:41:57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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